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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실천문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노동자 시인 조기조의 첫번째 시집 『낡은 기계』가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90년대 노동시의 든든한 성과를 담고 있다. 노동으로 잔뼈가 굵은 자의 곰삭은 체험이 그에 걸맞은 리얼리즘시로 구체화되어 작품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현장과 현장 주변의 이야기를 쓴 1,2부의 시들 <김 주임은 소금을 먹지 못한다> <오퍼레이터 최 기사>처럼 조기조가 아니면 누구도 해주지 못할 이야기들로 빼곡하고, 구석구석에는 ‘스패너 자루에 반들거리는 윤기와 뭉개진 나사 이빨을 보며’ ‘스패너와 나사의 알맞은 힘의 균형을 이루기까지’ 많은 피와 땀을 흘린 ‘그렇게 사는 사람들의 생애를 잠시 생각해 보는 따뜻함이 배어 있다.

느낄 수 있다
용접이 끝난 파이프를 가만히 잡고 있으면
면장갑 속으로 스미는 따스한 온기
그대가 지금 민주노총 출범 전야제에
누군가와 힘껏 손을 잡는 깊은 유대
그 따스함은 우리가 이렇게 밤을 밝히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따뜻한 그리움> 부분

현장을 다룬 이야기들과 함께 어린시절의 정서를 살린 감성적인 시편들이 3, 4부를 채우고 있다. 서정성 넘치는 아름다운 시편들은 그가 단순히 현장노동자의 시각으로 국한된 노동시만을 쓰는 시인이 아님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1965년 충남 서천 출생.

1994년 제1회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낡은 기계> 등이 있다.

목차

제1부 프레스<br /><br />아침<br /><br />정적<br /><br />마른 풀잎들<br /><br />처녀 열둘<br /><br />공단 사거리에서<br /><br />난시청 지역에서<br /><br />산책<br /><br />이 계절의 나무에게<br /><br />따뜻한 그리움<br /><br />굴뚝<br /><br />약속<br /><br />길<br /><br />낡은 기계<br /><br />프레스<br /><br />용광로 앞에서<br /><br /><br /><br />제2부 아내의 비밀<br /><br />귀<br /><br />태어나지 않은 아이가<br /><br />전망 좋은 방<br /><br />아내의 비밀<br /><br />좁은 문<br /><br />김 주임은 소금을 먹지 못한다<br /><br />오퍼레이터 최 기사<br /><br />어떤 웃음<br /><br />구로동 아리랑<br /><br />밤일을 마치고<br /><br />공<br /><br />어느 여공의 죽음<br /><br />스패너와 나사<br /><br />민들레 꽃밭<br /><br /><br /><br />제3부 어렸을 때 찍은 사진<br /><br />거미<br /><br />국화주<br /><br />예감<br /><br />낚시 이야기<br /><br />머리긁기<br /><br />가마니<br /><br />어렸을 때 찍은 사진<br /><br />외갓집 가마솥<br /><br />망배산<br /><br />콩밭의 바람<br /><br />어머니는 다 안다는 듯<br /><br />단비에게<br /><br /><br /><br />제4부 고치의 잠<br /><br />새<br /><br />박관현<br /><br />동<br /><br />산맥 넘기<br /><br />무표정한 소말리아 여인<br /><br />아우디나에게<br /><br />부대고기<br /><br />무공해 빵<br /><br />고로쇠나무<br /><br />매미<br /><br />느낌표<br /><br />봄앓이<br /><br />고치의 잠<br /><br />墨<br /><br /><br /><br /><br /><br />발문<br /><br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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